Silence in Sound

Chen Lizhu  Solo exhibition 2011.04.15 - 2011.05.14

 

샘터화랑은 4월 15일(금)부터 5월 14일(토)까지 30년 남짓한 중국의 짧은 추상화 역사 속에서, 추상화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는 있는 젊은 작가 천리주(Chen, Lizhu 1979-)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열리는 그녀의 첫번째 개인전이다. 샘터화랑은 한국 근현대 추상작가들의 전시를 개최해오며 그들을 지원하고 프로모션하는 데에 앞장서왔다. 뿐만 아니라 중국 상해에도 갤러리를 설립하여 중국 중견, 신진 추상작가들을 지원하고 한국과 전세계에 소개하는 통로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오며 뚜렷한 정체성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천리주는 중국 복건성 출신으로 상해사범대학에서 유화를 전공한 뒤, 네델란드 Hanze 대학원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대학에서는 사실주의 화풍을 공부했지만, 형상의 구속 없이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네델란드 유학시절부터 추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2007년 중국으로 돌아온 후, 같은 해 상해 샘터화랑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08년 초에는 중국 복건성 텔레비전에서 유망한 신인 작가로 주목하여 그의 작품과 예술 세계를 다룬 바 있고, 2009년에는 호북성 미술관이 주최한 “중국 현대 추상 예술전”에 최연소 작가로 초청되었다.

색깔의 암호를 푸는 사람

작가가 항상 말하는 것처럼, 그의 그림에서 색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색깔에 대한 그의 관심은 색에 대한 꾸준한 실험으로 이어졌다. 다른 습도와 온도에서 하나의 색이 어떻게 달라지며, 어떤 색이 섞이고 겹쳐지느냐에 따라 얼마나 다양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지… 각각의 색을 열 겹 심지어는 스무 겹을 캔버스에 덧칠해 오묘한 색을 만들어 낸다. 박물관에서 본 오래된 도자기의 색이나 길 가다가 본 옷의 색깔에 감동받으면 그 색을 연구해 자신의 그림에 표현해 놓는다. 그리고 그 색으로 자신의 감정과 사고와 경험들을 담아낸다.

“내 그림 속에 사용 되어진 색채들은 함축적이지만, 영원한 빛을 뿜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인류의 궁극적인 감정에까지 비출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내 그림을 보는 이들이 그림들과 심적 교감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천리주

인생 한 막에 그림 한 장
 
추상화라서 구체적인 형상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 안에는 그의 삶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 어린 시절 친구들이 평범하게 공부할 때 졸린 눈을 비비며 새벽부터 일어나 두부를 만들어야 했던 고단한 생활이, 그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미래를 꿈꾸었던 기억이, 유학시절 어머니를 그리워하던 마음이, 마음 아프게 끝나버린 첫사랑의 기억 등이 각각의 그림에 들어가 있다. 최근 들어서는 철학 서적을 즐겨 읽으면서 생각하는 것들을 그림에 담고 있다.  특히 중국인으로써 서양에서 시작된 추상화를 어떻게 자기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 때문에, 동양의 사유 세계를 중점적으로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감성적인 선과 이성적인 선

그의 그림에는 두 가지 선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조용한 질서를 만들어 낸다. 하나는 감성이며, 다른 하나는 이성이다.
그는 그림을 즉흥적으로 휙 그려내지 않는다. 충분히 생각하고 스케치를 하고 이 과정에서 모든 그림을 정확히 계산하다. 이 창작 과정에서 사용된 각각의 선, 각각의 색깔, 그리고 사이즈 모두가 그림의 목적에 맞게 정확하게 설계된다. 그래서 그의 그림에서는 질서가 느껴진다. 이 이성의 질서와 각각 다른 악기로 연주하고 있는 듯한 감성의 색은 하나가 되어 그의 그림 전체를 형성한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언뜻 보면 잔잔하고 고요한 질서가 흐르는 듯하지만, 계속 보고 있노라면 에너지의 역동성을 확인할 수 있다.